유해, 유고, 언중유골은 우리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한자어들입니다. 유해는 죽은 사람의 몸이나 해로움이 있음을 의미하며, 유고는 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음 또는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뜻합니다. 언중유골은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평범해 보이는 말 속에 예사로 들어 넘기기 어려운 깊은 의미나 속뜻이 담겨 있음을 의미합니다.
유해

유해(遺骸)는 ‘남길 유(遺)’와 ‘몸 해(骸)’가 결합된 한자어로, 죽은 사람의 몸을 의미합니다. 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나 무덤 속에서 나온 뼈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유해는 고인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문화와 종교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어집니다. “유해를 모시어 안장시키다”, “유해를 안치하다”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되며,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서는 “연학이 향로와 향을 들고 들어왔다. 유해 앞에 향을 피워 놓고 연학은 엎드렸다.”라는 구절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유해의 유사 표현과 구분
유해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 유골(遺骨): 죽은 사람의 뼈를 의미하며, 유해보다 더 구체적으로 뼈만을 지칭합니다. 화장 후 남은 뼈를 수습하여 보관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유골함이나 납골당에 모셔지는 것을 유골이라고 합니다. 유해가 시신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면, 유골은 뼈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망해(亡骸): ‘죽을 망(亡)’과 ‘몸 해(骸)’가 결합된 단어로, 죽은 사람의 몸을 의미합니다. 유해와 유사한 의미지만, ‘망해’는 죽음을 더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문학작품이나 격식 있는 표현에서 주로 사용되며, 일상적인 용어보다는 좀 더 문어체적인 성격을 띱니다.
종교적 맥락에서의 유해
종교, 특히 가톨릭에서 유해는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 성인 유해: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인들의 유해를 특별히 공경합니다. ‘거룩한 유해’는 죽은 성인의 유골뿐 아니라 넓은 의미로는 성인이 죽은 후 남겨 놓은 물건과 성인의 몸에 닿아 거룩하게 된 사물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교구 내 모든 거룩한 유해는 교구장 주교의 인증서를 받아야 하며, 성인들 혹은 복자들의 드러난 유해들은 교구장의 허락 없이는 사적 혹은 사적 경당에 보존될 수 없습니다.
- 유해 보존 원칙: 거룩한 유해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모독되거나 사람들의 태만에 의해 소멸되거나 조잡하게 보관되지 않도록 엄중히 감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거룩한 유해가 거룩한 장소에 합당한 방법으로 안치되어 공적으로 경배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적 방법으로 영구히 보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역사적 맥락에서의 유해 발굴
전쟁 등으로 인한 유해 발굴은 역사적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 6.25전쟁 유해 발굴: 2018년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은 6.25전쟁 시기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사망한 남북 참전 군인들의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19년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2021년 6월까지 424구의 유해가 발굴되었습니다. 이 중 국군 전사자 9명의 신원을 확인하여 유해 봉안 및 안장식을 거행했고,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해도 발굴되었습니다.
- 백마고지 유해 발굴: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에 이어 2021년 9월부터는 백마고지에서 유해 발굴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DMZ 내의 백마고지는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으며, 1952년 10월 백마고지 전투 과정에서 국군 제9사단 장병 96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1년 10월까지 백마고지에서 총 26구의 유해와 5,132점의 전사자 유품이 발견되었습니다.
유해 처리의 현대적 의미
유해의 발굴과 처리는 역사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역사적 화해와 치유: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활동은 단순한 유해 수습을 넘어 역사적 진실 규명과 사회적 치유의 과정입니다. 유해발굴 과정은 피해자들의 ‘용서 불가능성’이 ‘망각 불가능성’으로 치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유해 발굴을 통해 공식 역사가 아닌, 각자의 수행적 역사 읽기에서 비롯된 미학적 재현이 이루어집니다.
- 국제적 협력: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중국군 유해 109구를 2021년 9월 중국에 인도한 사례처럼, 유해 처리는 국제적 협력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과거의 적대관계를 넘어 인간적 존엄성을 존중하는 행위로서, 국가 간 화해와 평화 구축에 기여합니다.
유해는 단순한 물리적 잔해를 넘어 역사와 기억, 존엄성과 화해의 상징입니다. 유해를 어떻게 다루고 기억하느냐는 한 사회의 역사 인식과 인권 의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따라서 유해의 발굴과 보존, 안장은 단순한 의례가 아닌 역사적 책임과 미래를 위한 화해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유고

유고(有故)는 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음을 의미하며, 유고(遺稿)는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뜻합니다. 이 두 단어는 같은 발음이지만 한자와 의미가 다른 동음이의어입니다. 유고(有故)는 주로 결석이나 불참의 이유를 설명할 때 사용되며, “유고 결석”, “유고가 생기다”와 같은 표현으로 쓰입니다. 반면 유고(遺稿)는 작가나 학자가 생전에 작성했으나 생전에 발표하지 못하고 사후에 발견되거나 출판된 글을 의미합니다.
유고(有故)의 의미와 용례
유고(有故)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 공식적 불참 사유: 유고는 회의, 수업, 행사 등에 참석하지 못할 때 공식적인 사유로 사용됩니다. 갑작스러운 질병, 가족의 경조사, 교통 문제 등이 유고에 해당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는 “유고 결석계”나 “유고 신청서”와 같은 양식을 통해 불참 사유를 정식으로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시적 부재: 유고는 일시적인 부재를 의미하며, 장기적인 부재와는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회장이 유고로 인해 오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여 부회장이 대신 진행하겠습니다”와 같이 사용됩니다. 유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한 부재는 대체로 단기간에 해결되는 성격을 가집니다.
유고(遺稿)의 문학적 가치
유고(遺稿)는 문학과 학문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 유고는 작가나 학자의 생전 사상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대곡유고(大谷遺稿)”는 김석구(1835~1885)의 작품을 모은 문집으로, 그의 문학 세계와 당시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유고는 작가의 미발표 작품이나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하기도 하여, 작가의 창작 과정과 사상적 변화를 추적할 수 있게 해줍니다.
- 후대 출판과 연구: 많은 유고는 작가 사후에 가족이나 제자, 연구자들에 의해 정리되어 출판됩니다. “창과유고(蒼果遺稿)”는 조선 후기 문신인 안형과 그의 아우 안구의 시, 기, 제문, 가장 등을 수록한 시문집으로, 이들의 문학적 성취와 당대 사회에 대한 인식을 보여줍니다. 유고의 출판은 작가의 업적을 기리고 그의 사상과 문학을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유고(遺稿)의 종류와 형태
유고는 다양한 형태로 남겨질 수 있습니다.
- 문학 작품: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작품 형태의 유고가 가장 흔합니다. “만천유고(蔓川遺稿)”는 정하상의 매형인 만천공의 시고와 잡록을 모은 것으로, 그의 문학적 재능과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이러한 문학 작품 유고는 작가의 예술적 감성과 세계관을 담고 있어 문학사적 가치가 큽니다.
- 학술 저작: 연구 논문, 학술서 등 학문적 성격의 유고도 있습니다. 이러한 유고는 해당 분야의 학문 발전에 기여하며, 때로는 생전에 발표되지 못한 혁신적인 이론이나 연구 결과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학술 유고는 후대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거나 미해결 문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의 유고(有故/遺稿) 활용
현대 사회에서도 두 가지 유고 개념은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 디지털 시대의 유고(遺稿): 현대에는 작가나 예술가의 유고가 디지털 형태로 보존되고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컴퓨터 파일, 이메일, SNS 게시물 등이 현대적 의미의 유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유고는 접근성이 높고 보존과 공유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지털 기술의 변화에 따른 보존 문제도 제기됩니다.
- 공식 문서에서의 유고(有故) 개념: 현대 사회의 공식 문서나 규정에서 유고 개념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학교나 직장의 규정에는 어떤 상황이 유고에 해당하는지, 유고 시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 명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유고라는 개념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고(有故/遺稿)는 우리 일상과 문화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유고(有故)는 일시적 부재의 정당한 사유를 설명하는 실용적 표현이며, 유고(遺稿)는 작가나 학자의 지적 유산을 보존하고 전달하는 문화적 매개체입니다. 두 개념 모두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전통적 의미를 유지하면서 현대 사회의 맥락에 맞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언중유골

언중유골(言中有骨)은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평범해 보이는 말 속에 예사로 들어 넘기기 어려운 깊은 의미나 속뜻이 담겨 있음을 의미합니다. 언중유골은 ‘말씀 언(言)’, ‘가운데 중(中)’, ‘있을 유(有)’, ‘뼈 골(骨)’의 한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표현 속에 심오한 의미가 숨어 있어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말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언중유골로 가득하여 모두 그녀의 말에 열광했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언중유골의 실생활 활용
언중유골은 일상 대화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 완곡한 표현: 언중유골은 직접적인 표현보다 완곡한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밥 좀 더 드시겠어요?’라는 질문에 ‘아니요’ 대신 ‘괜찮습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한 번 더 권유할 여지를 남겨주는 배려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완곡한 표현은 대화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우리 문화에서는 이런 간접적인 표현이 예의와 배려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 비유적 표현: 언중유골은 종종 비유나 속담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됩니다. 직접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비유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덜 상하게 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특히 조언이나 비판을 할 때 이러한 비유적 표현은 매우 유용합니다.
언중유골의 문학적 가치
문학 작품에서 언중유골은 중요한 표현 기법으로 활용됩니다.
- 시적 표현: 시나 소설에서 언중유골은 함축적인 의미를 담아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작가들은 직접적인 서술보다 은유나 상징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독자로 하여금 텍스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나 고전 문학 작품에서 이러한 언중유골의 예를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여운과 감동: 언중유골이 담긴 문장은 읽는 이에게 깊은 여운과 감동을 줍니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명대사, 시의 한 구절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것은 그 속에 언중유골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언중유골과 유사한 표현
언중유골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다른 표현들도 있습니다.
- 언중유언(言中有言): 말 속에 또 다른 말이 있다는 뜻으로, 언중유골과 유사하게 표면적인 말 이면에 다른 의미가 담겨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표현 역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언중유언은 특히 외교적 언어나 정치적 발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 언중유향(言中有響): 말 속에 울림이 있다는 뜻으로, 단순한 말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는 말을 의미합니다. 이는 언중유골이 가진 깊은 의미와 함께 정서적인 영향력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감동적인 연설이나 위로의 말에서 이러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중유골은 우리의 언어생활에 깊이와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직접적인 표현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미묘한 감정이나 깊은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언중유골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풍부한 문화적 표현을 위해 이러한 언어적 지혜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FAQ

Q: 유해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유해(遺骸)는 죽은 사람의 몸을 의미합니다. 주검을 태우고 남은 뼈나 무덤 속에서 나온 뼈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의미로 유해(有害)는 해로움이 있음을 뜻하며, 유해 물질이나 유해 식품과 같이 주로 일부 명사 앞에 쓰입니다. 유해(幼孩)라는 의미로는 젖먹이나 어린아이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Q: 유고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유고(有故)는 특별한 사정이나 사고가 있음을 의미하며, ‘유고 결석’, ‘유고가 생기다’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유고(遺稿)는 죽은 사람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뜻합니다. 이 외에도 유류를 넣어 두는 창고(油庫), 부모가 다 죽은 외로운 아이(遺孤) 등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Q: 언중유골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A: 언중유골(言中有骨)은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일상적인 말 속에 다른 속뜻이 들어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말 속에 예사로 들어 넘기기 어려운 깊은 의미나 속뜻이 담겨 있을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넌 주인 옆에서 꼬리 치느라 힘들겠구나”라는 말은 겉으로는 걱정하는 말 같지만 실제로는 비아냥거리는 속뜻이 있습니다.